신의 인간은 사냥꾼 이었다.
시험은 잉여와 함께 시작되었다. 상속은 애초에 타고난 본능이기에, 더 큰 시험의 시작은 잉여도 함께 상속되는 것이었다. 길을 가다
힘들고 지치기 시작할 때 같은 길 옆을 걸어 지나가며 "힘들지! 힘내!" 라고 말해 준다면, 미소를 짓게된다. 힘든 길을 말없이 갈때 어디서 나타나 "힘들지요! 힘내세요!" 라고 말하고는 자전거 라도 타고 휘휘 가버리릴 사람이라도 미소 지어 주어야 할지..... 목표를 앞에 두고 있는 상황은 긴장을 야기시킨다.
실행 이전의 긴장은 실행 후에 혼란 보다 예리하다. 시위에 걸려있는 화살이 시위를 떠난 화살보다 더 많은 긴장이 걸려있듯이 멍하니 바라보는 격전의 결과는 거친 숨소리의 공명이 커서 잠시는 어떤 결과든 수용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차가운 이성의 지배로 얼어 붙는 듯한 고통을 느끼기도 하고, 비정한 승리의 축배를 들기도 한다. 즐겨쓰는 도구 연필이다.
이 연필의 검은 심과 종이와의 접점에서 생긴 갈등으로부터 무엇인가 만들어진다. 펜이나 마커등 다른 도구도 많지만 연필을 쓰는것을 좋아한다. 연필이 종이위를 지날때 손에 느껴지는 느낌 때문에. 포스트잍이란 개발품에 중독되어 있어서 개인적으로 어떤 찬사도 아깝지 않다 (비용은 빼고). 단순 끄적임에서 낙서, 습작 그리고 연구노트까지 이걸로 시작한다. 넓은 종이에 처음부터 차분하고 빼곡히 써가는 사람을 보면, 참 나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런면에서 보면, 내가 표현이나 정리하는 방법과 기술에 너무 서툰것 아니냐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지금도 GEMnD 쇼케이스의 표현방법으로 이레제레 궁리를 한다. 보여주고 싶은 것을 표현하는 방법이 생각하는 것과 같이 표현된 것이 아니어서 확 구겨서 쓰레기통에 던저버릴까 하는 충동이 시도 때도 없이난다. 그리고 그 때문에 얼굴이 화끈거린다. 어쨌든, 이 연필과 종이가 만나는 접점에 발생하는 현상이 표현의 시작이니, 이미 시작된 일을 그대로 어찌되나 놔두어 보는것도 무언가 배울게 있는 일이 아닐까하는 기대로 지켜봐야 겠다. ****** ( 뭐든 지우고 싶은 충동에 허덕댄다.) 보통 겨울내 한번정도 눈이 오거나 말거나, 오더라도 곧 녹아 없어지는 곳인데, 올해는 두어번 학교와 직장이 쉴 정도의 눈이 내렸다. 눈온 뒷처리를 생각하면, 골치아픈 일이지만, 하얗게 뒤덮은 눈은 기분좋게 멍한 분위기를 만들어 좋다. 나무위 눈꽃이 추운 곳의 트레이드마크라면 이곳은 얼음 꽃의 다소 다른 분위기가 있다. 집앞에 나무들에 핀 얼음 꽃을 그냥 두기 아까워 잡아 놓으려 했는데....
이미 바닥나버린 창의력을 느낄때면, 슬픈마음이 든다. 학습으로 어는 정도는 부족한 부분을 메꿀 수 있는 것 같으나, 그 한계를 극복하기엔 모자란다. 마치 아무리 연습을 해도 100미터 육상 신기록을 내가 깰 수 없는 것 처럼 항상 갖는 마음이지만, 도구가 없어서 못 하기 보다는 생각이 없어서 못 한다는 생각은 창의력 고갈 (아니 결핍인지도 모르겠음) 증상을 스스로 진단하는데 모자람이 없다. 동심을 흉내낸 전쟁놀이를 위한 준비가 거의 다되었다. 복제된 수만의 병사들, 장수들, 성, 무기 그리고 배경 그러나 어떻게 놀아야 할 지,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어지럽다. 낮선 땅에서 다른 나라말로 첯 마디를 꺼내는 것 만큼 아예 아무 생각이 없다면, 캄캄하고 말것을 그렇다면 가스통이라도 찿아 둘러매 볼것인데....... 어설픈 연기력 때문에 연극을 망쳐버릴 것 같은 느낌이 괴롭힌다. 한 동안 없더니 오늘 비가 내린다. 비오는 월요일 아침, 마추어 놓은 자명종 시계를 의심하기에 충분하다. 자칫 신발을 신고 바지를 입는 듯한 정신없는 아침을 만들기에 충분한 그런 아침이지만, 그간 단단하게 말라가던 땅과 숲이 다시 생기의 원천을 찿아 기뻐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 무고한 피를 흘리는 동물을 보면 안타깝고 가여운 생각이 든다. 땅 그리고 숲도 목이 말라도, 아파도, 슬퍼도, 죽어가도 말이 없다. 아니, 인간이 그걸 직접 못 듣는다. * 오늘 내리는 비는 땅과 숲이 아파 흘리는 피를 보여준다. 붉게 도로를 어지럽혀서, 땅과 숲의 고통을 알리려고 한다.그리고 나는 똑같이 안타깝고 가여운 생각을 한다. 우리동네 넓지만 작은 숲이 이런데, 많이 아프겠다. 4대강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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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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