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겨울내 한번정도 눈이 오거나 말거나, 오더라도 곧 녹아 없어지는 곳인데, 올해는 두어번 학교와 직장이 쉴 정도의 눈이 내렸다. 눈온 뒷처리를 생각하면, 골치아픈 일이지만, 하얗게 뒤덮은 눈은 기분좋게 멍한 분위기를 만들어 좋다. 나무위 눈꽃이 추운 곳의 트레이드마크라면 이곳은 얼음 꽃의 다소 다른 분위기가 있다. 집앞에 나무들에 핀 얼음 꽃을 그냥 두기 아까워 잡아 놓으려 했는데....
스케치곡들을 보낸지 별다른 연락없이 3개월이 지나 6개월이 되었다. 기다리는 것이 어려운것은 아니지만, 다른 방법을 통해 그것들이 햇빛을 볼수 있는지 알아봐야 할것 같다는 쪽으로 마음을 정했다. '잘 되기를 기대 하지만 반드시 될거란 생각은 하지 않는게 건강에 덜 해롭다'고 스스로 말하지만, 아무 연락없이 기다리는 것도 어떤 한계점 밖에선 다른 의미를 가지고 다가온다. 그래서 이제 새로운 방법을 찿아서 방향을 바꾸는게 건강을 위하는 방법이며, 이상할 이유가 없다. 아니라는 답을 곧 얻었더라면, 시간의 지체는 없었을 듯하다. 다른 방법으로 하려하니 능력을 포함해서 모자라는게 많아서 망설여지지만 어렵더라도, 그렇게 해야할것 같다는 생각이다.
*** 장비들도 더 업그레이드 해야 할것 같고, 노래할 사람, 연주할 사람, 마스터링할 곳도 알아봐야 할 것 같다. 물론, 퍼브리케이션 대행회사를 찿아봐야 하겠고. 한꺼번에 다하는건 정말 무리고, 싱글EP를 목표로 해봐야 겠다. 시작하는 발을 내 딛었으면, 어디든 아는 끝까지는 가봐야 할것 아닌가! 아주 오래전에 아이들과 함께 플로리다를 가다 잠시 들려본 곳이 Hilton Head Island 인데 그때 너무 좋은 인상이 있었다. 여름의 끝, 아이들 방학의 끝자락에 새로 시작될 일을 바로 코앞에 두고, 아이들의 사기진작과 나의 숨을 고를 여유는 가져야 하기에 시간을 냈다. 딸아이가 찿아낸 정보를 가지고 바로 쉴곳을 마련해 달려갔다. 여전히 그전 처럼 평화롭고 아름다운 정경이 있었고, 여유를 즐겼다. 도착 다음날 아침 해돗는것을 담아보려 했는데, 생각만큼 담아내진 못했어도 한참 그 느낌을 기억하기엔 충분한 기분이 드는 사진들이 잡혔다. From: kkini.hani.co.kr 세상엔 좋은게 많다. "크륵크륵~ 크르륵" 거리며 큰 사각의 얼음덩이가 갈려 그릇 가득 담겨지는 얼음가루를 보면서 침을 삼키던 어린마음과 기억이 있다. 거기에 빨간색, 초록색, 노란색 물감장식과, 미수가루와 단팥을 넣어 맛의 상징을 만들고, 아주 살짝 연유를 넣어주어 미묘한 달면서 고소한 추임을 넣어주면, 이것이 하루의 기념거리가 되었던 때가 있었다. 우리 동네 가게의 키크고 예쁜 누나가 이렇게 얼음을 갈아 빙수를 만들어 주면, 가지고 간 돈을 손에 꼭 쥐고 있다 주고는 이 하루의 기념거리를 들고 집으로 와서 선풍기 앞에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되어 빙수를 먹던 여름날이 있었다. 지금은 예쁜 딸이 덜걱덜걱 소리를 내며 빙수를 만들어준다. 시원한 집에서 맛잇는 빙수를 먹는 나는, 당연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어야만 한다. 생각해본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었던 적이 있다는것을 빙수 한그릇으로! 며칠전에, 아는 분덕에 얼음갈아 만든 빙수를 사진에 담을 기회가 있었다. 오랜만에 정물 사진을 찍어보니 재미 있었다. 이리저리 카메라를 둘려가며 좀 찍었는데, 당연 이 더위에 녹아내리는 빙과류의 본질이 어디 가느것도 아니어서 쉽지는 않았다. 게다가 급히 가다보니 삼각대도 못 챙겨가서 손으로 들고 찍을 수 있는 수치 아래에서 찍을 수 밖에 없었다. 업친데 덥친다고 쓰던 노트북 컴터의 모니터 힌지가 망가져서 더이상 포터블 하지 않게된 조건이라, 생소한 저 사양 노트북을 가져갔는데 유용하게 쓸 수가 없었다.
디지탈 카메라를 가지고 필름 카메라 처럼 찍었다. 모든게 마음에 와락 달려들지는 않았어도 그래도 나중에 보니 꽤 예쁜그림을 담을 수 있었다. 중요한건 아쉽게도, 사진을 찍다보니 빙수는 한입도 못 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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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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