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지나가는걸 고개 돌려 보다가 문득하여 다시 앞을 보니 꽤 갑작스러운 부화뇌동의 기운같은 것이 느껴진다. 이미 늦여름 꼬리에 참을성 없고 성질급한 것(나무)들은 제 몸을 불태우며 분을 삭였고. 그 선도적 한발 앞섬이 지나가고 한동안은 무관심한듯 조용했으나, 이젠 웅성거림이 들린다. 그리고 하나 둘씩 자신을 불태우기 시작하고 불태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럴수록 당연히 웅성거림은 커지고, 언제이든 조만간 함성처럼 다가올 녹색자연의 장열한 산화에 우린 입을 쩍 벌린채 놀라고 있을 것이다.
그 후 이 웅성거림은 나의 한발 한발에 맞추어 조화로운 바스락 속삭임이 될 것이다.
그 후 이 웅성거림은 나의 한발 한발에 맞추어 조화로운 바스락 속삭임이 될 것이다.
그러니, 부화뇌동이 아니라 화이부동이라 해야......
자연은 부화뇌동하지 않고, 단지 인간이 자연에 부화뇌동 할 수 있을 뿐
51 대 49 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