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없더니 오늘 비가 내린다.
비오는 월요일 아침, 마추어 놓은 자명종 시계를 의심하기에 충분하다. 자칫 신발을 신고 바지를 입는 듯한 정신없는 아침을 만들기에 충분한 그런 아침이지만, 그간 단단하게 말라가던 땅과 숲이 다시 생기의 원천을 찿아 기뻐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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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한 피를 흘리는 동물을 보면 안타깝고 가여운 생각이 든다.
땅 그리고 숲도 목이 말라도, 아파도, 슬퍼도, 죽어가도 말이 없다.
아니, 인간이 그걸 직접 못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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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리는 비는 땅과 숲이 아파 흘리는 피를 보여준다. 붉게 도로를 어지럽혀서, 땅과 숲의 고통을 알리려고 한다.그리고 나는 똑같이 안타깝고 가여운 생각을 한다.
우리동네 넓지만 작은 숲이 이런데,
많이 아프겠다. 4대강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