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 할 정도로 선선했던 아침을 밀어낸 오후의 열기는 이곳 저곳에 굴뚝처럼 치솟는 구름을 만들어 내더니 이내 참지못한 곳에서 한바탕 달군 땅바닥을 식혀내는 소나기를 퍼부었다. 저녁나절이 되어 얼추 식어버린 기운이 들어 집을 나서는데 보니 제 잘란 멋을 자랑하던 구름들이 이젠 모여서 언제 그랬냐는듯 하늘에 넓다란 구름탁자를 만들어 놓았다.
상, 탁자, 테이블, 식탁 모여서 함께 나누고 즐기는 자리다. 저 넓은 구름식탁에서 세상에 것들을 모아 함께 나눌
희망을 상상한다.
목요일 저녁만찬에 초대받아 미사를 가던중 신호에 정차해 있을때 전화기로 찍은 사진. 신호가 너무 빨리 바껴서 급한마음에 흔들렸다.